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시간을 아껴주는 것, 그리고 직원이 회사 일 이외의 일을 가지고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회사에 수영장이 있네, 해외로 워크샵을 가네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당장 먹고 살 걱정에 오늘만 보면서 사는 직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직원을 만드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그런 것이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회사 일 이외의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의 첫걸음은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의 충분한 임금을 주는 것이다. 직원이 월세 걱정에, 카드값 걱정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야간이나 주말에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직원과 회사 양측 모두에게 손해이다. 직원 입장에서는 퇴근 후나 주말에 충분히 쉬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 일에 충실하기 어렵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다.

그런 면에서 넥슨은 복지를 꽤나 잘 하고 있는 편이다.

이건 내가 회사에서 받는 최고의 혜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사내 식당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는 밥을 먹으러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 둘째는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고 오면 점심시간 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보통 15-20분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은 고스란히 자유 시간이 되는 것이다. 게임 회사 답게 게임을 해도 되고, 낮잠을 자도 되고, 책을 읽어도 좋고, 옥상 정원에서 농사 일을 해도 되고, 그것도 아니면 밀린 일을 처리해도 된다. 구글처럼 무료로 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지만, 아침 식사는 2,500원, 점심과 저녁은 3,5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사내 식당에서 식사를 많이 할수록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아침 메뉴는 두 개, 점심은 여섯 개, 저녁은 세 개 중에서 고르면 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정도 예산으로 그정도 품질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선(local)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지역 사정을 고려하여 출퇴근 시간에 판교역과 서현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마을버스나 시내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정류장이 많기 때문에 평균 이동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불편하다. 일례로 판교역에서 회사까지 602-2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10-15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5분 내외면 충분하다. 피크 시간에는 배차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봤자 2-3분이다. 그리고 집이 판교역이나 서현역 근처라서 셔틀버스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한달에 몇만원씩 아낄 수도 있다.

세번째로는 주차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건 회사에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회사 근처에 있는 대부분의 사설 주차장들의 월 이용료가 부가세를 포함하여 198,000원인데 비하여 사옥 주차장 이용료는 월 50,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주차장 이용을 희망하는 인원에 비해서 주차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반기에 한 번씩 추첨을 통해서 주차장 이용자를 결정한다. 그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최근에 회사에서는 근처에 있는 외부 주차장과 협의를 통하여 주차 공간 120 면을 마련해 주어서 똑같이 월 50,000원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사옥 주차장 추첨에서 떨어져 6개월간 출퇴근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날뻔 했지만 다행히 외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미취학 자녀가 없는 직원에게는 별로 와 닿지 않는 이야기지만, 어린이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내 어린이집을 이용해본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넥슨에서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영, 유아의 보육을 맡아주는 어린이 집이 있다. 직원들이 출퇴근 길에 자녀를 데려다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보육 교사들의 수준이 괜찮으면서도 감당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는 어린이집을 알아보아야 하는 걱정거리를 덜어주고, 매일 회사 밖에 있는 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데려다주는 시간을 아껴준다는 면에서 최고의 복지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것 이외에도 사옥 내에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과 좋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만족스럽다. 피트니스 클럽이 있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전, 후에 운동을 하는데 큰 부담이 없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개인 사물함과 샤워 시설, 넥슨 다방 (줄여서 ‘넥다’) 이라고 부르는 사내 카페/베이커리, 편의점, 은행 ATM 등 직원들의 동선을 줄여주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크로스핏이나 요가 프로그램과 같은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비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들을 초청해서 C++ 프로그래밍, 클라우드 컴퓨팅, 게임 봇 탐지 기법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강연을 하기도 하고, 학원비를 지원해주는가 하면, 디제잉, 밴드, 가죽 공예, 레고, 볼링 등 여러가지 동아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직원들이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복지 포인트라던가 매달 지급되는 넥슨 캐시, 명절 보너스, 생일 선물 등 여러가지 부가적인 혜택들이 많지만, 앞에서 언급한 내가 생각하는 직원의 시간과 걱정을 아껴주는 최고의 복지 범주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오해할까봐 사족을 덧붙이지만, 이러한 혜택들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생일 선물 받고 기분 나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 넥슨에서 전문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네 명 씩이나. 이래도 지원 안 하실건가요? 정말??

지원서 내기

그리고 꼭 전문연구요원이 아니더라도 우리 팀은 항상 훌륭한 인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넥슨은 연방 정부고, 각 팀은 분위기나 정책이 조금씩 다른 지방 정부 같은 느낌이라 우리팀에 대한 자랑을 따로 해야 되지만, 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지원하고 싶은 분은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