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글을 이제서야 다시 꺼내서 쓴다. 글을 최초로 작성했던 시점과 비교하여 8퍼센트의 서비스가 달라진 부분이 많아서 꽤 많은 부분을 고쳐야 했다.

나는 2015년 4월 8일부터 8퍼센트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금액이 크지 않아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율이나 상환 조건 등이 상이한 35개의 채권에 투자하면서 느꼈던 점을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

8퍼센트?

8퍼센트는 쉽게 얘기해서 사람들끼리 돈을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일정한 서류를 갖추어서 대출 신청을 하고, 심사를 통과 하면 8퍼센트 웹사이트에 해당 대출건이 하나의 ‘채권’으로 공시된다. 돈을 빌려가는 채무자는 개인일수도 있고, 사업자일수도 있다. 사업자의 경우 쏘카와 같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맥주집, 치킨집 같은 소규모 자영업자이다. 채권이 공시 되면 여러명의 투자자들이 소액을 출자하여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이다. 대출이 실행 되면 약정된 날짜와 이자율에 따라 매달 원리금이 상환된다.

8퍼센트 대출 실행 과정
8퍼센트 웹사이트에서 갈무리 한 이미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 중 하나가 “왜 한국에는 신용 대출 금리의 중간지대가 없을까”” 였다. 제 1금융권이라 일컫는 은행권은 연 3-4% 정도의 비교적 낮은 이율로 신용 대출을 해주는 반면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의사, 변호사와 같은 공인 자격증의 보호를 받는 전문직이나 정규직 봉급생활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은행 돈을 빌리기 어렵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그 다음으로 가는 곳이 제 2금융권인데, 이곳은 연 금리가 15-20% 수준이다. 대부업은 30% 가 넘는다. 소득 수준과 형태, 위험 등급을 고려했을 때 분명 그 중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없는 점은 매우 기이해보였다. 8퍼센트가 이 중간지대를 메꾸어주는 서비스이다.

대출금 상환

8퍼센트에 올라오는 채권들을 보면 만기일시상환이나 일정기간 예치 후 원리금균등상환 같은 조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이다. 원리금균등상환은 쉽게 얘기해서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매달 균일한 원금과 그에 상응하는 이자를 상환하는 원금균등상환 방식과는 다르게 매달 상환금이 일정해야 하므로 초기에는 상환금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원금균등상환 방식에 비해서 초기에는 월상환금이 조금 더 적지만, 최종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이자 비용의 총 합은 더 크다.1 아래는 8퍼센트 채권 중 하나를 예로 든 것인데, 매달 상환금이 8,838원으로 동일하지만, 상환금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면서 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입금액이 이와 다른 것은 세금 때문이다.

8퍼센트 상환

그리고 만기일시상환 조건이 아닌 이상 이자 금액의 총합이 공시된 이자율보다 적어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100,000원을 연 10%로 12개월동안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려주었을 때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세전 이자 금액은 10,000원보다 적을수밖에 없다. 이것은 원금을 12개월동안 빌려준 것이 아니라, 원금의 약 1/12을 12개월간, 원금의 약 1/12을 11개월간, …, 원금의 약 1/12을 1개월간 빌려주었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세

8퍼센트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소득으로 간주되어 25%에 주민세 2.5%를 가산한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의 이자소득세가 15.4%인 것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서, 8.66%의 명목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이 있다면, 세후에 내가 실제로 받게 될 이율은 6.28%인 셈이다. 세무당국에 내 돈을 강탈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어쨌든 은행 예금보다는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금 계좌

과거에는 내 명의의 계좌를 통해 직접 거래를 했었지만, 올해부터 8퍼센트에서 제공하는 가상계좌를 통해서 거래하는 것이 의무화 되었다. 이것을 ‘예치금 계좌’라고 하는데, ‘8퍼센트홍길동’과 같이 회원의 이름이 붙은 가상계좌이다. 이 예치금 계좌에 입금을 해야 투자를 할 수 있고 상환금도 이 예치금 계좌로 입금된다. 예전에는 수동으로 상환금을 고객의 계좌에 넣어줬었는데2, 이 부분을 자동화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8퍼센트 입장에서는 고객 명의가 아닌 8퍼센트 법인 명의로 된 계좌에 하루라도 돈을 더 가지고 있을수록 소정의 이자 소득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순전히 나의 추측이므로 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다.

원금 보장 여부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8퍼센트에서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개별 채권에 투자금 상한선을 설정해서 분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고, 안심펀드라는 제도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높이 사줄만 하다. 각 채권들의 위험 요인들간 상관계수가 낮다면 분산 투자가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심펀드

안심펀드는 3천만원 이하 채권에 한해 손실이 날 경우 투자 원금의 50%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3 첫번째 상환금에서 ‘안심료’라는 이름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차감하는데, 이를 모아두었다가 부도가 발생했을 때 일정 금액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원금의 50%를 지급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라, 원금의 최대 50%까지만 보호해주는 제도라는 점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원금 일부가 상환된 상황에서 부도가 발생한다면 원금의 50%인 500,000원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원금의 50%) - (기상환 원리금) 만큼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말이다. (기상환 원리금이 원금의 50% 이상일 경우엔 안심펀드가 아무 소용이 없는건가…?)

안심펀드
8퍼센트 웹사이트에서 갈무리 한 이미지

또한, 보호금은 안심펀드 총 잔액의 50% 이내에서 지급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굉장히 작겠지만 안심펀드 기금이 바닥을 드러낸다면 안심펀드가 채권 부도 발생시 완충작용을 해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안심펀드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점이다. 충분히 분산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펀드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안심펀드의 복잡한 규칙이 내가 미래에 만들지도 모르는 8퍼센트 채권 포트폴리오 분석용 시뮬레이션 제작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처음 2개월동안은 8퍼센트 자체적으로 채권추심을 진행하고, 그 다음에는 외부 채권추심업체에 의뢰하여 추심업무를 이행하게 된다. 6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에는 미회수 금액이 대손처리 되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4

채권 위험도 평가

그렇다면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어떻게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있어서 8퍼센트에서 제시한 부도 확률과 실제 부도 확률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검증해볼 수 있고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하기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보인다. 나중에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서 8퍼센트의 예측불량률 모델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그것을 토대로 여러가지 채권에 분산 투자 했을 때 연체와 부도를 고려한 최종 기대 수익이 어느정도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채권의 위험도를 판단할 때 일정 부분은 8퍼센트를 믿고, 다른 부분은 연역적 추리에 의존하기로 했다.

내가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소상공인의 경우 월매출이고, 개인의 경우 월소득 대비 부채 상환액,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과 월가처분소득이다. 빌려간 돈을 갚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의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특히 월매출과 월소득 대비 부채 상환액은 주의해서 살표보아야 할 유동성 지표이다. 물론 월상환액이 월가처분소득보다 높은 경우 8퍼센트 심사팀에서 애초에 대출 승인을 해주지 않겠지만, 한번쯤 채무자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월소득이 200만원인데 생활비로 100만원, 기존 대출 상환금으로 83만원을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한테 실직이나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빌려간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한번쯤은 고민해볼만 하다.

금액 뿐만 아니라 돈을 빌려가는 목적도 고려한다. 실례를 하나 들자면, 연 소득이 2,160만원이고 현재 직장에서 근무 기간이 0.5년인데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600만원 대출 신청을 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해당 채권에 투자하지 않았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그 사람이 자동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소도시나 강원도쯤 되면 몰라도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인구가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진 인구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정도 소득 수준이라면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업무상 필요에 의해서 구입하는 경우일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공개된 정보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었다. 그리고 꼭 필요해서 구입하는 경우라고 해도 소득이 낮으면 상환금, 보험료, 연료비, 수리비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휜다. 이건 경험담이다. 8퍼센트에서 채권을 공시할 때 도시 단위 정도로 채무자의 대략적인 거주 지역을 알려준다면 채권의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출 목적이 ‘타기관 대출 상환’이라면 기존의 금융기관에서 채무자가 해당 금액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5, 최초 대출 시점으로부터 8퍼센트 대출 신청 시점까지 채무자의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 상환 능력에 대한 걱정이 상당 부분 해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대출 신청자의 현재 직장 근속 년수로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기존 대출 내역을 대출 건별로 상세한 내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권별 총 대출 금액만 보여주기 때문에 신청자의 채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개인 대출의 경우 채무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나 대출 목적 등의 정보는 전적으로 8퍼센트 심사팀의 역량을 신뢰해야 한다. 대출 신청자의 직장, 업종, 근무 형태, 근무 기간, 연소득 등은 대출 신청을 할 때 제출한 서류를 기초로 공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연체 이력이나 신용 점수 등은 기존의 신용 평가 기관의 기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나 기존 대출 상황은 서류상으로 대부분 확인이 가능하지만, 8퍼센트 측에서 대출 목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를 들면 타 기관 대출 상환 목적으로 8퍼센트에서 돈을 빌려놓고 기존의 대출을 상환하지 않는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절차나 제도 같은 것 말이다.

투자를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내가 투자했던 채권에서는 연체나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환이 완료된 채권도 다섯개나 된다. 8퍼센트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부도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연체는 총 8건이 발생했다.6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영화 The Big Short를 보면 헤지 펀드 매니저인 마크 바움(Mark Baum)이 주택담보대출 중개인과 실제 주택 소유자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얼마나 엉망으로 이루어지는지 깨닫는 장면,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금융 포럼(American Securitization Forum)에서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CDO)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CDO와 그 파생상품이 얼마나 심각한 시한폭탄인지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사무실에 앉아서 숫자만 들여다보고는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지금까지 숫자로 본 8퍼센트는 괜찮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기 전에 8퍼센트에서 직접 대출을 받아보아서 어떤 방식으로 심사가 이루어지는지, 8퍼센트 심사팀에서 대출 신청자가 제공한 정보를 제대로 검증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사(實査)는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

일단 8퍼센트에서 제시한 예측불량률이 정확하다는 충분한 확신이 생기면, 예측불량률과 기타 수치화 가능한 지표들을 토대로 적절한 분산투자 수익률 분석 모델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8퍼센트 예측불량률

투자하는 채권의 개수가 많아지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돈을 빌려가는지, 상환이 어려워질만한 요인은 없는지 하나하나 수동으로 분석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개별 채권의 위험을 신뢰도 있게 분석하는 모델이 필요하며, 보유한 채권의 일부가 부도 나더라도 기대 수익률을 맞출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아쉬운 점

8퍼센트가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여럿 보인다.

예금, 주식, 채권, 펀드, 외화 등 다른 금융자산과는 다르게 환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예전에는 환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최근에 서울채권거래소라는 서비스가 생겨서 이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물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기 예금이나 펀드처럼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환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예금이나 주식과는 다르게 8퍼센트 채권은 담보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돈을 예금 계좌에 넣어 두었는데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예금을 담보로 잡고7 일정한 이자를 지불하면8 예금액의 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식은 95%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의 전일 종가 등 일정한 기준의 50-70%정도를 대출 받을 수 있다. 8퍼센트 채권은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아직까지 담보 대출이 되는 금융 상품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8퍼센트에 투자할 때에는 진짜 여유 자금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금융 서비스로서의 특징 이외에 기술적인 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는 API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8퍼센트의 벤치마크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렌딩클럽9의 경우 API 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렌딩클럽의 서비스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API가 제공된다면 나의 투자 성향에 맞는 채권을 자동으로 선별해서 예치금 계좌에 있는 잔고만큼 알아서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이것을 확장하여 다른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8퍼센트의 경우 내가 작년에 API를 제공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을 때 그러한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었고 아직까지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쪽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API 를 통한 다양한 상호작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투자 내역이라던가 예치금 거래 내역 등 데이터라도 받아올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데이터를 CSV (혹은 다른 적당한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볼 생각이다. 이것마저 안 된다면 투자 규모가 커짐에 따라 관리 비용이 너무 커져서 일정 금액 이상은 투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장부를 전부 수동으로 작성할 수는 없다.

몇달 전에는 채권 공시 시간인 오후 1시만 되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와서 웹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2016년 2월)은 그러한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된 듯 보인다.

마무리

예금과 적금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지면서[citation needed] 원금보장이라는 말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한 말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여유자금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까먹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을 한참 상회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8퍼센트는 주식이나 펀드처럼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단점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8퍼센트를 주된 투자 수단으로 삼는 것은 당분간 보류하고 현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할 생각이다.10

8퍼센트는 짧은 기간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2014년 11월에 창업하여11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운영하면서 오늘(2016년 2월 2일) 기준으로 총 12,970,090,000원의 대출이 이루어졌다. 굉장한 성과다. 하지만 길에서 아무나 붙잡고 8퍼센트를 아는지 물어보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모른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8퍼센트라는 단일 서비스 뿐만 아니라 P2P 금융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 같은 느낌이지만, P2P 금융 시장이 계속 성장해서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대출이자 계산기를 이용해서 직접 계산해보고 비교해보자. 

  2. 예전에는 은행 거래 내역에 ‘타행PC’로 나왔었는데, 이것으로 추측하건대 상환금 입금을 수동으로 처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3. https://8percent.kr/safe_fund/ 

  4. https://8percent.kr/board/faq/ 

  5. 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같은 것을 보면 모든 금융기관이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6. https://8percent.kr/info/introduction/statistics/ 

  7. 담보로 제공한 예금 계좌에 대하여 은행이 질권 설정을 한다. 

  8. 신한은행의 경우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예금 금리에 1.25%P 가 더해진 이율이다. 예를 들어서 예금 금리가 2.00%라면 해당 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 금리는 3.25%가 된다. 

  9. 리, 승환. “‘8퍼센트’ 이효진 대표 인터뷰.” ㅍㅍㅅㅅ. N.p., 17 Sept. 2015. Web. 02 Feb. 2016. 

  10. 추가적으로,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수익률 면에서 천장은 있지만 바닥은 없는 금융 상품이라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도 잘 모르겠다. 

  11. 최, 영진. “P2P 대출서비스 선보인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중앙시사매거진. 포브스코리아, 13 Aug. 2015. Web. 2 Feb. 2016.